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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정거장, 학생 식당
언제나 부푼 마음을 머금고 기다리는 점심시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많은 학우의 배고픈 배를 책임지는 학생 식당.
올해 업체가 바뀌면서 영양사의 공백이 채워졌고,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업체가 바뀐 지 한 학기가 지난 시점에서 학생 식당의 근황과 다양한 소식을 다루기 위해 학우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임소현 영양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학생 식당의 역할
▲ 임 영양사와 학생 식당 관계자
▲ 학식을 조리하는 모습
일일 평균 방문 수가 1학기에는 약 700명, 최근 개강을 맞이한 2학기에는 약 500명으로 여전히 많은 학우가 학생 식당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 식당은 무엇이 바뀌었을까? 새롭게 변화된 메뉴와 운영 방식은 물론, 그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이들의 역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학우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학생 식당의 소개를 부탁하자, 임소현 영양사는 “학생 식당이 소속된 업체는 ‘사나푸드’로, 우리 학교 학우들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있는 곳이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장소이다.”라고 답했다.
새로 바뀐 학생 식당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학생 식당의 운영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물었다. 임 영양사는 “현재 학생 식당은 푸드 코트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키오스크로 구매 및 주문한 후에 식권으로 교환하는 형식이다. 이번 2학기의 경우에는 라면 조리기가 새로 신설이 되어 메뉴에 라면이 추가되었다. 식단은 1~2주 간격으로 메뉴가 바뀐다는 점 참고해 주시면 되겠다.”라며 학생 식당의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
오늘의 메뉴는?
확연하게 바뀐 학생 식당 메뉴들, 학우들의 끼니 선택지가 늘었다. 과연 메뉴 선정의 기준은 무엇일까? 임 영양사는 “기본적으로 학우들이 원하는 메뉴는 고정으로 들어간다. 메뉴는 돈가스, 면류, 한식류, 사이드 메뉴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추가로 이번 학기부터 라면이 추가되어 총 5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그중 밥류는 변동이 잦다. 지난 1학기에는 제육을 고정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래서 제육은 고정으로 하고, 다른 메뉴들을 한 코스당 두세 가지의 메뉴로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밥류가 자주 변동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하자, “아무래도 밥류는 조리실장님이 직접 배식을 해서 그렇다. 많은 메뉴 중에서 손이 많이 가거나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메뉴들을 맡으실 수 있는데, 학우들이 먹으면서 질리지 않도록 제공하기 위해 밥류는 최대한 자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신메뉴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묻자, 임 영양사는 “점심시간에 직접 학생 식당을 돌아다니면서학우들에게 요즘 학식이 어떤지, 어떤 메뉴가 좋은지, 혹은 먹고 싶은 메뉴가 있는지 묻는다. 되도록 날씨가 더운 한여름엔 차가운 메뉴가 나가고, 추운 한겨울엔 따뜻한 메뉴가 나갈 수 있도록 선정하려 한다.”라고 말하며 계절별 메뉴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많은 학우가 원하는 메뉴가 실제로 추가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임 영양사는 “학기 초에 피드백을 받을 필요성을 느껴 많은 학우에게 의견을 묻고 스파게티나 생선가스 등 다양한 메뉴를 시도한 적이 있다. 만약 원하는 메뉴가 있다면 실현할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해드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학생 식당의 사이드 메뉴 판매율이 매우 낮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사이드 메뉴를 메뉴판에서 빼지 않고 판매를 유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임 영양사는 “학생 식당은 적은 돈으로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하기에 사이드 메뉴도 충분히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간단한 한 끼 해결을 위해서 되도록 위험 요소가 없는 메뉴 위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메뉴에 음료를 추가하거나 음료를 포함한 세트 메뉴를 판매할 계획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임 영양사는 “음료 판매의 경우, 학교 내의 여러 카페가 운영을 하고 있어 당장은 큰 계획이 없다. 다만 지난 1학기에 닭죽과 요구르트, 스파게티와 주스가 제공된 것처럼 음료를 포함한 세트 메뉴는 간헐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학생 식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예산은 어떻게 책정이 되고 한 끼 식사 금액 대는 얼마로 측정되었을까? 임 영양사는 “대부분의 단체 급식은 식재료비를 40%에 맞춘다. 우리는 학생 식당이다 보니, 40% 기준으로 했을 때 너무 비싸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양이 너무 적어도 안 된다. 이에 맞춰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측정되는 금액이 5천 원에서 6천 원대 사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며 학생 식당의 예산과 측정된 가격에 관해 설명했다.
추가로 임 영양사와 함께 학우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학생 식당의 인원은 몇 명인지 물었다. 임 영양사는 “한두 명 정도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4명이 주방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은 조리실장님을 필두로, 선무님, 조리원님, 세정 담당님까지 있다.”라고 답했다.
대화가 필요해
학생 식당은 학우들과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을까? 학생 식당 메뉴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을 어떻게 살피는지 물었다. 임 영양사는 “실제로 1학기가 끝날 때쯤, 학교 게시판을 통해 피드백이 올라온적이 있다. 학생지원과와 같은 교내 부서와 함께 질문을 답변하기도 하고, 보통은 제가 학생 식당에 상주하고 있어 주변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얘기해달라고 요청을 드리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되도록 저에게 바로 연락이 올 수 있게끔 얘기를 해놓은 상태다. 또, 함께 일하는 배식 도우미들도 큰 역할을 한다. 배식 도우미들이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 때, 전달해주기도 한다.”라고 학우들과의 소통 방식을 언급했다. 이어 “학생 식당의 SNS 계정은 따로 개설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도 운영할 계획은 없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위생을 위해
학식의 맛과 더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위생’이다. 학생 식당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청결 관리를 하는지 물었다. 임 영양사는 “주방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위생도 중요하고, 안전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가스, 전기, 수도와 관련된 문제들은 관리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추가로 영양사 업무로는 검수 검식 보존식이 있다. 조리원들의 안전도 관리를 해야 하고, 학우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위생적인 부분도 필요로 하기에 관리하고 있다. 청소는 매일 하고 있으며 대청소의 경우 주 1회 실시하고 있다.” 이어, “아무래도 학교단체 급식이다 보니 지자체에서 검사를 나온다.법적으로 위반하는 사항이 없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 돌아온 자리와 채워진 메뉴
▲ 학생 식당에서 인터뷰하는 사진
작년에는 영양사가 없었으나, 올해 새로 영양사가 학생 식당과 함께 한다. 그동안의 부재가 해결되면서 새롭게 바뀐 점이 있는지 묻자, 임 영양사는 “영양사의 역할은 위생 관리, 식단 구성, 안전 관리, 인적 관리, 서비스 관리 등 여러 요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관리하는 범위 내에서 더 빠른 피드백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 식당은 1~2주 간격으로 메뉴가 변경되며 평균적으로 15가지 메뉴가 제공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에 따라 메뉴 변동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묻자, 임 영양사는 “보통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학우들의 식수가 급격히 줄거나, 특정 메뉴의 재고 관리가 어려워질 때, 혹은 예상보다 메뉴가 빨리 매진되는 경우와 같은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유동적인 운영이 필요로 하지만, 기본 메뉴는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영양사와 함께 새로 생긴 것이 있다. 바로 원활한 학생 식당의 운영을 위해 ‘배식 도우미’가 생겼다. 배식 도우미는 우리 학교 학우들로 구성이 되며, 많은 학우가 방문하는 시간대에 학우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배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배식 도우미가 새로 생긴 이유와 하는 일을 물었다. 임 영양사는 “배식 도우미의 역할은 먼저 학생 식당을 처음 이용하는 학우들, 푸드 코트 형태의 식당이 낯선 학우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형태로 운영하는지를 안내한다. 이어서 특히 점심시간에 많은 사람이 방문해 몰리기 때문에, 학생 식당안에서의 질서를 유지해주기도 한다. 주문 번호가 빨리빨리 지나가서, 번호를 확인하지 못하고 음식을 받지 못하는 학우가 생길 우려가 있다. 이렇게 학우들을 응대하기도 하고, 간단하게 식기를 정리하는 것과 같은 청결 관리를 돕는다. 마지막으로 테이블을 닦는다거나 반찬들을 채운다거나 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배식 도우미의 역할을 설명 하였다.
내년 학생 식당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임 영양사는 “아직도 학생 식당의 존재를 모르는 학우들이 많은 듯하다. 한 학기가 지났는데도 학생 식당에 처음 방문했다고 하는 학우들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학우들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각 교내 게시판마다 학생 식당 운영과 관련된 홍보물이 붙어 있는데, 배너 제작과 현수막을 제작하려 한다.”라고답했다.
■ 학우들에게 한마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임 영양사는 “학생 식당은 학우 여러분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궁금한 점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영양사에게 직접 문의 해주시면 해결해 드릴 수 있으니, 편하게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축제 때 해장라면과 해장국을 판매할 계획이 있으니, 학우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학우들에게 학생 식당이란?
지난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학생 식당을 사용한 학우들은 학생 식당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번 달 3일부터 10일까지 학생 식당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학생 식당의 만족도를 중심으로 조사하였으며, 총 26명의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먼저 올해 학생 식당의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 1명(4%)은 ‘매우 만족’, 11명(42%)은 ‘만족’, 10명(38%)은 ‘보통’, 4명(15%)은 ‘불만족’, 그리고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학우는 없었다. 직접 조사한 학우들의 대부분 반응은 ‘만족’ 혹은 ‘보통’이었다.
다음으로 학생 식당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석재은(관경·22) 학우는“음식이 짜고 달 때가 있다. 테이블당 티슈나 물티슈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하였다. 이시연(환에공·21) 학우는 “접시에서도 냄새가 나서, 전체적으로 청결 관리에 더 힘썼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김나연(국문·23) 학우는 “디저트류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시현(통계·24) 학우는 “메뉴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 품절로 못 먹는 학우가 없도록 재고 수량을 잘 확인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그 외에도 “고기양을 더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과 함께 “밑반찬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 “가격이 4~5,000원대로 더 저렴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다음으로 학생 식당에 생겼으면 하는 메뉴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서정은(통계·24) 학우는“일식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현빈(관경·22) 학우는 “오므라이스와 떡만둣국이 생겼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토리(식품·익명) 학우는 “김치찌개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었다. 그 외에도 양식과 백반,그리고 마라탕, 국밥과 같은 국, 탕류의 음식을 원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많은 학우의 한 끼를 책임지는 학생 식당. 어느덧 우리와 함께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소식이 모든 이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이들의 위대함은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글이 읽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어린 진심이 진정성으로 닿기를 바라며, 선선한 바람이 드리우는 이 계절의 하루하루가 맛있는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스쳐 가는 순간들이 그리움으로 남기에, 멀리서 바라보기엔 아쉬움이 많다. 그러니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향해 오늘도 맛있게 살아가자.
강채연 기자
mxyxth@gmail.com
김성민 기자
sgim1721@naver.com
김유정 수습기자
ypa31476@gmail.com